TPS(Thermo Plastic Spacer) 복층유리 자동화 설치 업체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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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최근 TPS 간봉을 적용한 자동화 설비를 설치한 국내 복층유리 생산업체를 조사했다. TPS는 ‘Thermo Plastic Spacer’의 약자로 간봉과 부틸, 흡습제가 하나의 Material로 개발된 열가소성 수지계열의 단열간봉이다. 지난 1970년대 독일에서 개발되어 1994년부터 복층유리 생산라인에 적용됐으며, 다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TPS는 지난 2008년 LX하우시스(당시 LG화학)와 대진글라스가 주도하여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TPS 자동화 라인 설치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
현재 TPS 복층유리 자동화 생산라인을 설치한 국내 업체는 61개사이며, 라인 수로는 77개다. 특히, 2020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TPS 복층유리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한 업체는 20개사 남짓, 라인 수는 34개였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12년간 매년 1~2개 회사와 2~3개 라인이 증가했는데, 최근 5년 동안 40개사가 생산에 참여하였고, 신규 라인을 43개 이상 추가 설치했다. 이런 증가세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TPS 왜 이렇게 증가했나?
창호의 단열과 결로 성능 기준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로 일정부분 설비 도입에 영향을 주었다. 또 LX하우시스에서 공급하는 창호는 TPS 간봉을 사용한 복층유리를 적용하고 있다. 초기 특판 시장에만 적용하던 것을 시판까지 확대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전체 TPS 복층유리 생산업체는 LX하우시스와 관련성이 없는 회사가 더 많이 도입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정책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및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사람이 없다는 제조업체의 근본적인 문제가 자동화 설비 도입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판유리 제2차 가공업종은 외국인 근로자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코로나19 당시에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막히면서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복층유리 제조사는 자연스럽게 자동화 설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TPS 자동화 라인은 이러한 여러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2~3명의 최소 인원으로 복층유리 생산라인을 운용할 수 있어 인건비는 절감하면서 자동화에 따른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TPS 간봉만을 자동화 설비로 아무 문제없이 연속 생산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TPS 자동화 설비 중요한 역할 담당
TPS 간봉은 자동화 생산설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TPS 간봉 자동 부착 로봇과 전용 프레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 자동화 설비의 국내 설치는 지원오토와 이강테크(현 아이알테크), 아이지스, 독일 Bystronic(현 Glaston), 오스트리아 Lisec, 중국 MGM 등이 공급했다. 이중에 국내 공급은 지원오토가 가장 많은 4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이후로는 65%에 달한다.
TPS 간봉 자동화 라인 설비 제조사는 각각의 브랜드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지원오토 ‘TPR(Thermo Plastic spacer Robot)’, 아이알테크 ‘TPI(Thermo Plastic spacer Insulating glass)’, 아이지스 ‘TPMA-e(Thermal Plastic Material Applicator-e)’, Lisec ‘TPA(Thermo Plastic Applicator)’ 등이다.
국내 복층유리 제조사는 600개사가 넘고, 이중 KS L 2003 복층유리 표시 인증 업체가 현재 417개사다. 국내 건설, 건축경기가 반등하면, 언제든 TPS 복층유리 신규 참여 제조사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TPS 간봉 자동화 설비는 또 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복층유리 생산라인 제작 회사 10여 곳이 TPS 간봉 자동 부착 설비를 개발해 올해 북경 유리전시회에 다수 회사가 출품했다. 일부 업체는 전시장에서 시연을 통해 TPS 부착 상태와 속도 등 기계적 성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내 TPS 자동화 설비를 모방한 제품으로 보이는 설비도 다수 목격돼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의견과 함께 시행착오를 겪던 초기 개발수준으로 품질과 내구성 및 생산성이 떨어져 가격 경쟁력 외에는 시장에서 장점이 없을 것이라는 반대적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성능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비만큼 중요한 TPS 액은 독일 KOMMERLING과 IGK, 이탈리아 FENZI, 국내 신우화학공업과 중국산 등이 유통되고 있다. [최영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