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호 1/10] 접합유리 적용 범위 및 시장 확대! 앞으로 5년 내에 2배로 성장 전망

*

-최근 입면분할창 하부 접합유리 사용, 난간 없이 깨끗한 조망확보로 인기
-안전기준 강화 추세, 설계단계부터 판유리 2차 가공제품의 선택도 달라져야…

입면분할창

접합(안전)유리는 최근 안전을 중시하는 흐름 및 제도적인 뒷받침으로 다양한 공간에 법제화 움직임과 더불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용 접합유리는 2020년 7만6천톤 규모(자동차용 제외)로 복층유리 93만톤, 강화유리 25만5천톤, 기타유리 11만6천톤에 비해 미비한 수준이었다.
국내 전체 가공유리 시장에서 건축용 접합유리는 2010년 2%에서 현재 5%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향후 5년 내에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진과 태풍 및 최근 방음터널 화재 피해 등 안전을 강조한 접합유리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건축용 접합유리는 주상복합건물과 핸드레일, DPG시스템, 샤워부스, 누드엘리베이터, 아파트 발코니 난간 대체, 도로 방음벽, 학교, 노약자 및 영유아 보호시설, 병원 등 안전을 요구하는 곳을 중심으로 적용된다. 또 다중 접합에 의한 방탄 및 방폭, 태양광, 발열, LED를 삽입, 전자파 차단, 차열방화, 전자칠판 등 특수 기능성을 부여한 유리에도 활용된다. 그밖에 별도의 방범창 설치 없이도 이에 준하는 방범성능을 발휘하고, 소음피해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 공항과 철로 주변을 비롯해 도로에 인접한 주거 및 상업시설 등에도 사용된다.
접합유리는 99% 자외선 차단 효과로 내부 마감재나 가구, 커튼, 상점 진열 상품이 햇볕에 의한 탈색 및 황변 현상도 막을 수 있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축 건물에 입면분할창을 적용해 난간대를 없앤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외관만을 보면 주상복합건물인지, 아파트인지 구별도 어려워졌다. 난간이 없어 밖에서 보았을 때 깔끔하고, 집안에서는 우수한 조망 권을 확보할 수 있어 입면분할창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면분할창은 발코니 창을 상하부로 분할하여 하부는 고정(Fix)시켜 난간 대체용으로 사용하고, 상부는 개폐가 가능한 창호를 설치한다. 분할된 하부의 고정된 창에 안전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접합유리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밖에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다. 큰 태풍이 해안가 주변 상업지구로 상륙할 경우, 그 자체의 강한 위력에 바람이 고층 건물 사이사이를 통과하며, 빌딩 풍까지 더해져 순간 세력은 매우 강해진다. 따라서 초고층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와 더불어 태풍에 이은 빌딩 풍에 대한 풍압을 계산한 설계 반영도 내놔야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층 건물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설계부터 판유리 2차 가공제품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풍압을 고려한 설계와 외벽의 판유리 2차 가공제품을 접합복층유리로 사용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접합유리는 강화접합과 비강화접합 및 접합복층유리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가공조합이 가능하고, PVB 필름 등 중간막의 고품질화도 요구되고 있다.
PVB 필름 접합유리 생산설비의 신증설과 설치를 검토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접합유리 KS표시 인증(KS L 2004)업체는 54개사다. 대부분 PVB 필름을 사용한 접합가공업체이며, 일부 레진 접합유리 생산업체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1978년 (주)국영지앤엠이 국내에서 처음 KS 접합유리 인증을 획득한 이래 2008년까지 8개사에 불과했던 인증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9년에만 11개사가 KS 접합유리 인증업체로 등록되었고, 지난해도 다수 업체가 접합유리 생산에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신증설 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천방음터널 화재사고, 아크릴 소재(PMMA)가 아닌 강화접합유리였다면…안타까운 인명피해 줄일 수 있었다…

한편,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방음터널의 대형 화재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방음터널에 강화접합유리가 적용되었다면,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곳은 아크릴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반투명 방음판이 적용되어 주행 중이던 차에서 처음 난 불이 방음터널로 빠르고 쉽게 옮겨 붙으며 확산되었다. 문제는 전국에 이런 방음터널이 52개가 더 있다고 알려졌다. 아크릴 계열이 아닌 강화접합유리를 사용했다면 분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 가격이 비싸서 아크릴을 적용했다는 것도 따져볼 문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방음터널 화재 직후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 조사해 PMMA 등 화재에 취약한 소재가 쓰인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 및 보강하고, 앞으로도 이런 소재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